428i 알칸타라 핸들커버 DIY

제 428i M 스포츠 패키지에 있는 기본 핸들은 조금 심심한 느낌입니다.

BMW – M Performance Electronic Steering Wheel – BMW F10 M5 & F12/F13/F06 M6, $2030

저 핸들에서 조금 더 나아간 베리이에션으로는 알칸타라 + LCD 형태의 끝판왕 핸들이 있고, 가격은 2030달러입니다. 200달러 아닙니다.

BMW Steering Wheel III Alcantara / Leather with carbon fiber cover, $1330

그 외에 Y 커버 하단이 저런 식으로 뚫려 있는 버전도 있구요.

BMW – M Performance Alcantara Steering Wheel – BMW F10 M5 & F12/F13/F06 M6

기타등등 참 많습니다. 가격도 아주 장난이 아니에요.. 맨 위에 있는 제 핸들이 똥으로 보이네요. 그나마 저는 F바디에 M 퍼포먼스 핸들이라 저정도지 E 바디에 달려있는 핸들이라던가, M팩 안달린 분 핸들은 너무 못생겼죠.

제가 예전에 타던 모닝에 알칸타라 핸들 커버를 씌워서 썼는데, 그때 감촉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핸들 돌릴때 사라락 스치는 느낌이라던가, 땀 안차고 부드러운 감촉이라던가.. 왜 알칸타라가 고급차 인테리어의 필수 요소가 되었는지 알만하더군요. 당시 사용한 제품은 모리코에서 나온 범용 알칸타라 핸들커버였습니다. 5만원 이내로 이정도 만족감을 준 제품이 흔치 않죠. 조금 힘줘서 잘 끼워넣으면 되기 때문에 시공도 매우 간편합니다.

뭐 여튼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하고 핸들커버를 알칸타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차가 좀 더 좋아졌으니 이번에는 보다 고급진걸 샀지요. 제품은 이지스랩의 알칸타라 핸들커버 DIY 제품입니다. 가격 15만원이고, 좀 비싼 감이 있지만 아예 못 살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이거 내 생돈 주고 산거니까 홍보글이라 뭐라 하지 마시길.. 

작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주의 : 적절한 공구가 없는 사람, 똥손, 근성 없는 사람, 돈 많은 사람은 이 작업을 강력하게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냥 돈내고 하세요 시발 너무 힘듭니다.

준비물
1. 다양한 내장재 리무버 세트 (DIY 하는데 이게 없다구요?)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513144083
2. 각종 소켓 세트. 특히 11mm와 16mm 필수. (저는 좀 좋은거 씁니다만.. 링크는 싼걸로)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505950755
3. 별 드라이버 세트 (Torx라는 규격인데, 정확한 사이즈는 모르겠다. 검색해서 사라.)
4. 임팩트 드라이버(있으면 좋다), 귀후비개나 송곳 (스티치 모양낼때 좋음

일단 아는 형이 BMW 핸들은 젓가락만 찌르면 쏙 빠진다고 해서, 집에서 쇠젓가락을 갖고 와서 저 구멍에 쑤셔봤습니다. 아이크 시벌 경적이 울리네요. 재시도 했는데 계속 경적이 울립니다. 에어백은 그 자체가 폭탄이기 때문에 좀 무섭더군요. 핸들 분리할 때 배터리 분리하라는 말을 본 적이 있어서, 배터리를 분리하고 오겠습니다.

428i 등 BMW 많은 차종들은 배터리가 트렁크 우측 하단에 있습니다. 내장재를 탈거해야 배터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 컨버터블이다보니 구조가 너무 복잡합니다. 리무버를 이용해서 클립은 다 뽑았는데 도저히 이거 내장재 구기지 않고는 답이 안나와서.. 밤중에 쑈 하다가 일단 포기하고 잤습니다.


파트1. 트렁크 내장재 분리 및 배터리 음극 단자 분리

자 아침에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재시도 해봅니다. 6개의 클립을 모두 뽑습니다. 자동차에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클립입니다. Y자 모양 리무버를 이용해서 쑤시고 땡기면 빠집니다. 클립도 못뽑는 사람은 더 이상 진행하지 마세요. 이후로 존나 어렵습니다.

아주 지랄맞게 생긴 내장재를 손 힘을 이용해서 조금 우그러뜨리고 적당히 달래가며 뽑아줍니다. 잘 구겨지지 않으니 조금 휘어져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이 작업이 가장 어려운 작업중 하나였습니다. 트렁크는 좁지 내장재는 좆같이 생겼지.. 

BMW의 배터리를 보기가 이렇게 힘들다

내장재를 들어냈으면 밑에 배터리가 보일겁니다. 여기까지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분명히 전문가에게 맏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 부분 마이너스극 단자를 분리해줘야 한다. 안그러면 계속 경적 울린다.

소켓은 아마 11mm인가 썼을겁니다. 저 대각선으로 삐져나온 너트를 돌려주면 됩니다. 복스알 사용하는 분들은 어차피 여러가지 사이즈를 세트로 구비해두고 쓸테니 굳이 몇미리인지 안적겠습니다. 복스알도 없는 사람은 시도하지 마세요.

이걸 어떻게 분리하나 싶었는데, 그냥 당기면 싱겁게 훌렁 빠집니다.

너트 돌려서 느슨하게 만들어줬으면 저 단자를 손으로 잡고 들어올려 빼줍니다. 감전 안되니까 그냥 맨손으로 해도 되요. 12v니까 감전 되도 죽을 일도 없구요, 어렸을 때 220v에 젓가락 꽂았다가 감전되어봤는데 아직 멀쩡합니다. 뭐 여튼 다 검색해본 결과 배터리 관련 작업 하면서 감전 걱정 할 필요없다- 입니다.

저거 단자가 다시 닿으면 안되니 뭘로 좀 받쳐주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극히 중요한 것이, 트렁크를 절대 닫지 마세요. 트렁크 안에 배터리가 있고, 배터리를 재연결 할라면 트렁크를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트렁크는 전자식으로 동작합니다. 트렁크가 닫히면.. 보험회사 불러서 점프선 연결해야 합니다. 닫히지 않게 주의하세요. 


파트2. 핸들 분리

핸들에서 에어백 분리

아까 이야기했던 구멍에 젓가락을 꽂아서 에어백을 분리합니다. 구멍은 핸들 뒤쪽 양쪽에 있고, 안쪽에 쇠로된 클립이 있어서 젓가락으로 재끼고 뽑아주는겁니다. 형태상 젓가락이 딱입니다. 원리를 모르겠으면 구멍을 휴대폰 빛으로 비춰보던가 하세요. 요령을 글로 설명할 수가 없네요. 한쪽씩 재끼면 저렇게 톡톡 나옵니다.

에어백 가운데 여기를 뽑는게 절대 아니다.. 노란 점으로 표시한 부분을 뽑는다.

세개 뽑으면 좆됩니다. 에어백과 핸들을 연결하고 있는 선을 분리해줘야 합니다. 노란색 점으로 표시해둔 부분의 선을 뽑아주세요.

이렇게 빠집니다. 공구로 빼지 말고 손으로 살살 흔들어서 빼주세요.

문자 그대로 이거 폭탄입니다. 전기적 신호를 받으면 폭발합니다.

에어백 분리했으면 이제 핸들 거의 다 뺀거나 마찬가집니다. 다음 단계로 가봅시다.

이 세개를 분리해야 합니다. 손으로 해주세요.

확대한 사진 한번 참조해주시구요. 우상단은 좌우로 흔들면 빠지고, 하단은 그냥 빠집니다. 다 뽑았으면 이제 핸들 자체를 뽑을 시간입니다. 

16mm 소켓으로 가운데 볼트를 뽑는다.

핸들 가운데의 육각 볼트를 16mm 소켓으로 돌립니다. 저는 임팩트 드라이버가 있어서 이걸 썼는데, 다른 분들은 엄청 많이 고생하신것 같더라구요. DIY는 장비빨입니다. 이게 뭐가 어렵다고? 정도 수준으로 쉽게 빠집니다. 뽑아낸 손가락만한 나사 잘 보관해두시고, 핸들을 들어올립니다.

다시 핸들 조립할 때 중심 맞춰야 .. 할 필요 없다

핸들 뽑은 상태입니다. 나중에 핸들 다시 끼울 때 제 위치가 아니면 안들어가니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뽑아낸 핸들의 뒷부분 찍어봄.
아주 만족스러운 순간

핸들까지 뽑았으면 오늘 할 일의 5% 정도 끝난겁니다.
시발 나는 다시 핸들 꽂고 업체 방문하기를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왜 여기까지 따라왔냐 미친 사람들아…

파트3. 개고생

아주 안정적인 장소에서 핸들 작업을 해줍시다. 저는 주차장 바닥에 공구통 깔고 앉아 트렁크에 기대서 작업했네요. 경비 아저씨가 혹시나 트렁크 닫을까봐.. 그리고 내 물건 누가 훔쳐갈지도 모르니…

Y 커버를 분리합시다. 핸들 안쪽 좌우에 은색 별나사가 있습니다. 이거 두개 풀어줍니다. 별나사가 없다구요? 잘하셨어요. 핸들 다시 조립하고 업체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뒤집어서 핸들 중앙 아래에 있는 검은색 별나사도 풀어줍니다. 풀어낸 삼형제는 섞이지 않게 잘 보관해 줍니다.

이 부분 참조하라고 사진 올려드립니다. 여기까지는 다 쉽고 재미있지..

세개 다 풀었으면 이 위치부터 쑤셔넣어 들어올립니다. 살살 천천히 해주세요. 자동차 DIY는 힘과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힘을 어느 타이밍에 줘야 할지 몰라서 부러뜨려 먹는 경우가 많죠. 때로는 힘, 때로는 요령.. 처음엔 요령을 몰라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구글링 해보다가.. 나중에 개빡쳐서 힘으로 하니 너무 쉽게 되었다.. 이런 순서가 보통입니다.

Y 커버가 분리되었습니다. 여기까지 하셨으면 오늘 작업의 7% 정도 하신겁니다.

이제 패들 쉬프트를 분리합시다. 녹색 점으로 표시한 부분 별나사를 분리합니다.

그럼 이렇게 수월하게 빠집니다. 모습을 드러낸 검정색 별나사도 분리해주세요.

그럼 이렇게 스위치를 분리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딱 여기까지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스위치를 아예 핸들에서 떼어내고 하시던데.. 하단 선 다시 끼울 생각 하니 아득해져서 저는 그냥 했네요.

네 뭐 이정도면 작업하기 충분하죠.

알칸타라 핸들 커버를 씌워서 자리를 잡아줍니다.

이렇게 중심을 잡구요.. 참고로 가운데 빨간거 저거 리무버입니다.

손에 잡히는 부분의 알칸타라를 스위치랑 Y 커버 하단부에 맞게 잘 맞춰줍니다. 지금의 작업이 이후의 고생을 상당부분 경감시켜줄 수 있습니다. 커버들을 강하게 잡아당겨 오므려보면 이게 어느 정도 작업이 필요할지 감이 옵니다. 저 하늘색 실 빨간 실 사이를 파란 실로 지그재그로 연결해서 쪼매줘야 합니다. 여기까지 작업의 10% 정도 진행되었다 칩시다.

자세한 작업 요령. 스티치를 하나씩 건너 뛰며 엮어주되, 대여섯땀 정도 나갔으면 송곳 같은걸로 하늘색 실과 빨간 실을 땡겨서 모양을 내줘야 합니다. 스티치의 생명은 모양입니다. 땡기는 동시에 파란 실도 잡아당겨서 알칸타라를 오므려줘야 합니다. 이거 나중가서 하면 못합니다. 그때그때 하셔야 합니다. 실이 무지하게 튼튼하기 때문에 사정없이 당겨줍니다. 실 신경쓰면서 하다가 한 2시간 정도 날렸네요. 

색상이 왜 하늘/파랑/빨강이냐구요? BMW의 고성능 디비전인 M의 상징 3색이기 때문입니다. BMW 같은 차종에 M이 붙으면 가격이 2배가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320i 가 5000만원이면, M3는 1억 1000만원입니다. 530i가 7000만원이면, M5는 1억 4000만원이구요.

벤츠의 AMG랑 비슷한 성격입니다. 생긴건 비슷하게 생겼는데, 매니아들은 옆에 슥 지나가기만 해도 존재감으로 M이나 AMG를 구분할 수 있죠. 엔진음이 막 구구구구구 한다거나, 보닛이 좀 부풀어 있다거나, 앞범퍼가 포악하게 생겼다거나 하면 M인겁니다.

근데 요새 BMW는 M 퍼포먼스 패키지라고 해서, M에 들어가는 디자인 요소를 차용하거나 내장을 비슷하게 꾸며주는 옵션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 차는 M 패키지가 들어가 있어서 약간 생긴게 더 스포티하고 이런 옵션이 더 달려있지요. 참 장사 잘해요.

작업 완료된 사진. 저는 7시간 걸렸습니다. 원래 스티치를 하나건너 하나씩 해줘야 하는데, 코너 부분에서 자꾸만 알칸타라가 벌어져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코너는 건너지 않고 지그재그로 해서 강하게 물어줬습니다. 나머지 평탄한 부분은 하나건너식으로 작업했지요.

코너에 약간 울어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에 작업한다면 다리미로 미리 다려놓고 시작하는게 좋겠습니다. 이 부분 구겨진게 바느질해서 땡긴 다음에도 남아있네요. 에.. 그리고 스위치 근처 작업하실때 정말 자리 잘 잡아주셔야 하구요, 엄지걸이 부분 조금 빡쎕니다. 오므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퀄리티가 100% 맘에 들지는 않는데, 일단 핸들 조립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다음에는 내가 시발 반드시 10만원 내고 업체에게 맏깁니다. 그 양반들은 1시간만에 저걸 다 한다더군요. 괴물들인가..

그나마 퀄이 나은 부분.. 다 땡겨서 모양 다시 잡아줘야 하는데, 이미 지쳤다.

이날 작업하다가 울고 업체 4군데에 전화해봤는데, 다들 쉬는 날이라는군요. 그리고 이지스 오토랩 거기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니 자긴 이미 퇴사했다네요. 시벌 뭐야 왜 퇴사한 직원 전화번호를 아직 안지워?; 아 다 모르겠고 너무 지쳐서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그냥 업체에 맏기세요. 프로페셔널 퀄리티, 프로페셔널 스피드. 제가 시급이 10만원이 조금 안되는 관계로 직접 했습니다만, 이 글 보는 여러분들 그냥 이거 맏기고 남는 시간에 코를 후비거나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게 더 생산적입니다. 이거 진짜 개고생이고 삽질입니다..

트렁크 내장재는 뭐 별것도 아님.

뭐 여튼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고, 그 지랄맞았던 트렁크 내장재 분해는 이제 껌으로 느껴지네요. 그냥 힘 빡 줘서 꽉 누르고, 들어가 이 모지리 새끼야! 하고 밀어넣으면 착착 들어갑니다. 지옥같은 알칸타라 실밥에 비하면, 허, 트렁크 내장재는 별것도 아니죠.

아.. 맨 위에서 언급한 핸들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마술을 경험했습니다. 핸들커버 15만원, 공임 10만원 했으니 25만원인데.. 순정품 퀄리티랑 뭐랑 하면 뭐. 여러분들은 하루 일당이면 200만원 정도는 커버 하실테니. 저는 카푸어라 직접 바느질 했습니다. 여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DIY인가 DIE인가.

실제로 사용한 공구 목록

  1. 밀워키 M12 임팩트 드라이버 – 가볍고 좋다. M18은 진짜 무쓸모임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215606066
  2. 하코 CHP-170 마이크로 커터 – 완소. 완소. 실밥 자르거나 온갖거 정리할 때 좋다.
    https://www.amazon.com/gp/product/B00FZPDG1K
  3. 밀워키 바이스그립 록킹 플라이어 – 힘줘서 커넥터 뽑다가 부수기 좋다
    https://www.amazon.com/gp/product/B00LJOR806
  4. UTOLL 트림 리무버 풀셋 – 다른거 사도 될듯, 다양한건 다양한 상황에 아주 좋다.
    https://www.amazon.com/gp/product/B077QCN9G1
  5. 디월트 DWMT73801 108피스 툴셋
    디월트 DWMT73807 15피스 악세사리 툴킷
    반드시 다른거 사라, 빡친다. 저 박스 두개 없으면 되는게 없다. 그리고 대부분 쓸모없고 중복임. 돈아까운 개 쓰레기. 무겁기만 드럽게 무겁고 정작 쓰는 부품은 매우 한정적.
    https://www.amazon.com/gp/product/B00TI74HZK
    https://www.amazon.com/gp/product/B00U0P0G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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