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i 컨버터블 간단 리뷰

차를 처음에 인수 받았을 때는 긁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두시간만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막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었지요.
개소리 같지만 모닝이랑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1. 가속감
엑셀링 할 때 모닝으로 시속 70km 올리듯 밟으니까, 이놈도 속도가 잘 올라갑니다. 문제는 그게 시속 120km 라는거죠. 모닝이었으면 그 시점에서 이미 비명을 질러대며 힘겨워 합니다. 반면 비엠은 밟으니까 으르렁 거리면서 튀어나가네요. 조금 오래 밟으면 200km 까진 그냥 올라갑니다. 엑셀링에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으니 좋네요. 밟을때 이놈이 못따라올 걱정은 안하고 그냥 연비나 걱정하게 됩니다.

2. 서스펜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비엠의 서스펜션에선 뭔가 슉슉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납니다. 또한 방지턱 앞에서 속도를 줄이고 넘어갈 때 너무나 스무스하게 넘어갈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모닝의 경우 서스펜션은 그냥 쓰레기인듯.. 몸이 벌써 치를 떨며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그걸로 어떻게 산길 주행을 했을까요. 무식하니까 용감했나봅니다.

3. 제동력
가속감보다 감동적인건 제동력인데요, 기존 모닝의 경우 풀브레이킹을 해도 쭈욱 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동호회에서는 모닝 브레이크 잘듣는다며 칭찬이 자자하지만, 그래도 아예 체급이 다르니까 상대가 안되더군요. 버려진 공터에서 시속 60km – 0 패닉 브레이킹을 해봤는데, 그냥 땅에 꽂아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밟으면 그냥 섭니다. 매우 빠르게. 예전에 빗길 언덕에서 앞에 끼어든 벤츠를 추돌하는 사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지금 차라면 그때 그렇게 브레이크가 밀리는 일은 없었을거라는 믿음이 드네요. 다만 이거 성능은 좋은데 시끄럽습니다. M 퍼포먼스 브레이크라는데, 428 오너들 사이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나서 쪽팔린다는 말이 많네요. 해결책은 뭐 브레이크 교체 밖에 없는듯.

4. 바람은 얼마나 들어오는가
후석에 윈드디플렉터 (플라스틱 매쉬로 만든 판때기)를 전개하면 시속 60-70 정도로 주행해도 바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시내에서 열고 다녀도 바람이 안들어오기 때문에, 매연이랑 머리스타일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심지어는 비오는 날에도 어느 속도 이상이면 빗방울이 아예 안들어옵니다. 바람이 윈드쉴드를 타고 넘어 트렁크까지 쭉 넘어가는 느낌이랄까요.

5. 온갖 잡 기능들
기능이 하도 많아서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차선 이탈 안내해주는 진동이라던가, 정속 주행모드라던가, 이런것들 다 하나하나 탐구해보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스포츠모드, 컴포트 모드, 에코 프로 모드 등을 전환해가며 타는 재미도 있네요. 팁을 드리자면, 여친을 태우러 갈 때는 뚜껑 열고 스포츠 모드로 기분을 내고, 여친이 타면 컴포트 모드로, 여친 내리고 집에 가는 길에는 에코 프로 모드로 소심하게 연비주행을 하시면 됩니다.

뉴모닝 보다 약 3배 정도 엔진룸이 복잡하다. DIY의 난항이 예상됨.

6. 연비
좀 부담스럽습니다. 마구 조지면 6km/l 대가 나오고, 고속에서 최대한 정속 주행을 하면 14-17km/l 정도 나옵니다. 보통은 9km 내외로 나온다 보면 됩니다. 모닝 탈 때는 만땅으로 채워도 4만원이 채 안나왔는데, 이놈의 경우 차 인수하고 처음 넣을 때 고급유로 9.5만원을 넣었습니다. 뭐 이제는 일반유 넣고 다닙니다. 노킹 전혀 없고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네요.

7. 주위의 시선
성공적입니다. 평소랑 다름없이 셔츠만 입고 나가도 귀티가 난다고 하네요.(완전 오버;;) 벤츠 타고 낚시 다니는 D씨를 옆에 태우고 하남까지 갔다왔는데, 옆에 앉아서 조잘조잘 차가 좋으니 다른 차가 홍해처럼 갈라진다니, 이런건 교통사고도 안난다느니, 음악으로 틀어놓은 카사블랑카가 428i의 느낌이 난다느니 입을 쉬질 않습니다. 아저씨 초입 남자 둘이서 뚜껑 열고 고속도로 달리면서 꺄오 하고 소리를 질러봤습니다. 아으 씨 쪽팔리는 청춘이네. 좋다. 그 친구는 추석날 몹쓸 설사병에 걸려서 옆에 앉지 말라고 했습니다.

개방했을 때 내 허세를 완벽하게 맞춰준다.

8. 이거 쏘고 다니는 차 맞나?
아닙니다. 친구 따라서 자동차 동호회 나가서 새벽에 산길 와인딩을 해봤는데, 이걸로 뭐 레이싱 하겠다 이런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서스펜션 세팅 자체가 물렁하게 되어있고, 롤링이 좀 있습니다. 타이어 그립(피렐리 P Zero 런플랫)이 약해서 심하게 돌리면 끽끽대며 비명을 지릅니다. 이거 갖고 무리하면 세상 하직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여유있게 팔걸치고 타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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